미르(МИР)란 'Mission Jesus in Russia'의 러시아 약자(Миссия Иисус в России)로서, 평화 혹은 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르 선교회는 1996년 6월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역하던 몇몇 한인 선교사들이 러시아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목표로 선교지 현장에서 결성한 초교파 선교단체입니다.

마슬레니짜

Posted on 오후 7:33 | By 류창현 | In

이제 러시아에서는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마슬레니짜라는 축제가 왔다. 이는 부활절 전 7주전의 축제로 부활절 절기에 따라 2월 마지막 주간이나 3월 첫 주간이 된다.

그러나 이 마슬레니짜는 러시아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 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축제이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으며 한해의 농사 채비를 새롭게 갖춘다는 의미를 지니는 축제이기도 하다. 러시아어로 마슬러는 버터를 일컫는데, 마슬레니짜라는 명칭은 이 기간 동안 육식 대신 버터가 허락된데서 유래한다.

마치 우리 민족의 정월 대보름과 같은 축제라고 할까? 어쨌든 기독교가 들어오고서는 교회 행사로 받아들인 것 같다. 아니 교회가 민족의 전통을 기독교적으로 수용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 일 것이다. 이때는 밀가루와 우유 계란을 썩어 묽게 반죽하여 블린늬라는 팬케익( 우유,계란 섞은 밀가루 부치게가 이해하기 더 좋겠다.)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데 이는 이 축제의 상징적인 음식이다. 농촌 공동체의 축제였던 만큼 마슬레니짜는 가족, 친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의식을 포함하고 있었다. 즉 썰매타기나 눈싸움, 각종 경기 등으로 사람들은 분위기를 달구었다. 마을별로 패를 나누어 우리의 민속씨름을 하듯 이들은 링 없는 패싸움 시합을 벌이기도 흔했는데 이때 사람들이 흘린 피는 땅을 굳게 만들고 수확을 촉진한다고 믿었다.

마슬레니짜 기간의 마지막 날은 정화의 날로 마을의 높은 곳, 얼음이 언 호수나 강에서는 커다란 모닥불을 피웠는데 이때 모든 주민들은 쓸모없는 물건들, 그리고 마슬레니짜를 상징했던 허수아비를 동시에 태워버렸다. 악한 운명의 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여기에는 담겨있다 하겠다. 마슬레니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절기와 관계된 의식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놀이와 축제로 성격이 변해졌다.

러시아의 이 동토의 땅에서 긴 겨울을 보낸다는 것은 옛 사람들에게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겨울 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축하 할 일 것이다. 그래서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듯 활기차게 싸움놀이를 벌이는 것 아니겠는가.

마슬레니짜를 맞이하면 이제 우리도 머지않아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다. 봄볕이 얼마나 따사로운가? 죽었던 것 같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무엇인가 활기차게 나아가 권투 시합하듯 한번 붙어보자.

우리는 이날 전교인들이 블린늬를 만들어와 함께 나눈다, 사실 블린늬로 감자나 버섯요리 혹은 잼이나 치즈및 햄 등을 싸서 먹어본다면 그 맛의 일품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도시 이곳저곳 블린늬 전문 음식 체인점이 많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