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МИР)란 'Mission Jesus in Russia'의 러시아 약자(Миссия Иисус в России)로서, 평화 혹은 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르 선교회는 1996년 6월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역하던 몇몇 한인 선교사들이 러시아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목표로 선교지 현장에서 결성한 초교파 선교단체입니다.

요나와 백령도 기행

Posted on 오후 8:14 | By 류창현 | In

요나와 백령도 기행

한국에 갔을 때 백령도에 갔다왔습니다.

이는 억지로 떠 밀려갔다 왔는데 결과는 만족이었습니다. 사실 선교헌신 예배를 위해 백령도로 명령이 나자 나는 불만 했습니다. 9시간 이상의 비행을 하여 고국의 선교대회에 왔는데 하필이면 나를 그 먼 백령도에 보내느냐는 것이었지요. 25년 전인가 여행으로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 섬에 대한 흥미도 반감되는데다 그때 10시간 정도 배를 타고 참 어렵게 갔던 기억이 크게 좌우했던 것이지요.

이백여 명의 선교사들이 선교 대회차 참석하여 도시의 큰 교회로 아니면 고향근처의 교회로 선교 헌신예배 설교차 가는데, 왜 하필 나를 그런 오지로 보내느냐? 항변했지만, 본부 측에서는 " 그럼 누가 가면 좋겠느냐"고 해서 별 말도 못하고 가기로 했지요. 이는 하루 길도 아니라 고국에서의 짧은 일정 까먹는다는 생각에 마음에 불평을 품은 체 말이지요.

인천 연안부두의 이른 아침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 서울에서 첫 운행하는 전동차를 타야했기에 잠을 설치며 일찍 나와 택시를 타고 전철역에 도착했것만 새벽 첫차는 시간을 잘못안 덕에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왔습니다. 마음 내켜서 가는 길이 아니니 이것도 짜증이 되었지요.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했을 때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가게된 필리핀 ,중국선교사와 우리는 출발기도를 했습니다. 우리를 평안히 백령도까지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했지요. 그러나 내 기도는 어쩌면 출항을 잘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배가 못 떠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는 오고, 배를 타며 속으로 잘하면 배가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백령도 가는 여비는 이미 받아놓았고 오늘 가지 않으면 내일 주일 헌신예배는 무산 될 것이고, 내가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후가 못 가게 한 것이니 여비는 반환하지 않아도 되겠고 주일 날 내가 원하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간사한 생각에 웃음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배는 출항하고 있었습니다. 인천 앞 바다를 다 빠져 나왔다고 생각할 때 파도는 거세어 졌습니다. 파도가 유리창에 부딪치고 배는 아래위로 좌우로 심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드디어 해군에서 회항하라는 연락이 왔다는 선장의 안내 방송과 함께 뱃머리는 돌려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오! 그런데 30분쯤 되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배는 백령도로 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파도와 싸워야 했습니다. 배는 오르락 내리락하고, 결과 온통 뱃멀미로 여기저기 난리가 났습니다. 구토소리가 작은 배안을 온통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옆에 않은 선교사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염병처럼 쏟아놓고 있었습니다. 멀미하지 않는다고 하던 나도 별수 없이 비닐봉지를 찾아 메스꺼운 것을 쏟아놓아야 했습니다. 조반을 먹지 않은 덕에 나오는 것은 별 없지만 속이 지털리는데 하늘이 노랗습니다.그리고 절로 주님을 찾았습니다.

기도하는데 문득 요나 생각이 낫고 내가 요나라는 생각이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해군에서 다시 목적지로 가도 좋다고 허락한 이 항해가 이렇게 어려운데에는 나의 요나 같은 마음을 가진 이 죄인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자, 차마 나를 물에 던져 넣으라 하지못하고요, 정말 회개했습니다. 내 평안을 위해 교회의 명령을 불평했으니 나는 요나였습니다. 내 개인의 이기심으로 백령의 사람들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니 나는 요나였습니다. 백령의 사람들도 하나님의 선교의 명령을 들도록 나를 그 땅에 파송했는데 나는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니 나는 틀림없는 요나였습니다.

아마 세시간을 그렇게 멀미와 주변의 구토소리와 찌든냄세와 더불어 기도하며 갔습니다 멀리 소청도와 대청도가 해무속에 보이고서야 우리는 안정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오 주여 이 요나를 용서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고래 뱃속 같은 배는 우리를 백령섬에 토해내 주었습니다.

아 상쾌한 세상으로, 맑은 바닷가와 비릿한 어항의 부두는 육지의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시장 터와 같았습니다. 현지 목사님들이 나와서 환영해 주었습니다. 좀 마음속으로 부끄러웠지요. 가는 날 우리는 점심 식사를 잘 대접받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위가 바닷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두무진, 콩알만한 자갈로 해변을 이룬 콩돌해변, 인당수가 보이는 심청각. 비행기도 내릴 수 있다는 사곳해변, 예전에도 본적이 있지만 기억의 너머에서 새로움이었습니다.

인구 사천 오백명의 섬, 마을마다 교회가 있어 10개의 교회가 있는 섬, 거주 인구 육십프로가 기독교인 섬, 일찍이 복음을 받아104년의 역사를 가진 중화동 교회가 있는 곳 , 지척에 북한의 웅진 반도가 보이는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땅 백령도!!,

주일날 그곳 성도들과 좋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정성꺽 교회가 준비한 식사로 식탁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주님은 나의 불만과 불평에 상관없이 함게 기도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예비해 주셨습니다.어제까지도 비가 오던 하늘이 돌아오는 뱃길은 순풍이었습니다. 날씨도 맑고 좋은 기분속에 수평선 너머 주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나의 이기적 생각과 평안을 생각할 때마다 백령도는 늘 생각날 것입니다.

* 이 게시물은 2006년도 이전 미르 선교회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글입니다.